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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게도 나는 너를 (이꽃님 저) 책 리뷰

by 52kim 2024. 3. 15.

1. 책 소개

저자. 이꽃님

저자 대표작.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행운이 너에게 다가오는 중, 죽이고 싶은 아이 등

출판사. 우리학교

분야. 한국, 청소년 소설

쪽수. 208p

 

줄거리.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 그 속에 감추어진 이야기를 써야 했다. 그 이면의 이야기를."

 

한밤중 저수지에서 가지런히 놓인 소녀의 새하얀 운동화가 발견되고, 함께 있던 소년이 실종되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이 책은 실종된 소년 해록과 더는 상처받지 않으려는 소녀 해주의 이야기입니다. 평범한 교실에서 만난 평범한 소녀와 소년의 애틋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상대를 향한 끝없는 갈망과 집착이 숨어 있습니다. 누군가를 막 좋아하기 시작한 십 대들의 풋풋한 마음과 그 마음 뒤에 숨겨진 쓰라리고 위태로운 감정이 미스터리한 사건과 맞물려 긴장감 넘치게 폭발합니다. 이 책의 키워드는 외로움, 간절함, 집착 소유욕, 심리적 조종, 정서적 폭력. 좋아하는 마음이 위태롭고 쓰라릴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이 책은 이러한 질문을 던집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이유로 우리는 타인의 삶을 어디까지 침범할 수 있는 것일까요?

 

작가의 말 중. "아동학대를 당하고 있는 수많은 아이 중 자신이 학대당하고 있음을 인지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는데 그 이유가 바로 '사랑해'라는 말 때문이라는 것을요...'사랑해'라는 말이 처음으로 끔찍하고 잔혹하게 느껴졌습니다. '당연하게도 나는 너를'은 여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때의 그 서늘한 감정이 가슴 한에서 내내 저를 괴롭히다 이제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2. 리뷰

독서기간. 2023.03.19 ~ 2023.03.20

별점. ⭐⭐⭐⭐ (5개 만점 기준)

 

이꽃님 작가의 저서 중 '죽이고 싶은 아이'를  읽고, 신선한 충격을 받은 뒤 이 작가의 신작이 나오면 무조건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기다려서 읽게 되었던 '당연하게도 나는 너를'. 이꽃님 작가는 청소년 소설에 충실하게 글을 쓰는 작가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가독성이 좋은 글을 쓴다는 뜻입니다. 오랜 기간 책이 잘 안 읽혀서 고민이 많았는데 이꽃님 작가의 글은 호불호를 떠나 글이 잘 읽혀서 좋아합니다. 하지만 주제는 마냥 가볍지 않습니다.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청소년들이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절대 유치하지 않습니다. '당연하게 나는 너를'은 심리적 조종, 정서적 폭력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요즘 흔하게 들을 수 있는 단어인 가스라이팅. 가스라이팅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이 책을 통해 사랑이란 참 아름다운 것이지만, 상대에게 내 사랑을 강요하는 것이 얼마나 잔인한 일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책을 읽기 전에 가능한 스포를 피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이 책도 작가 외에 아무런 정보 없이 책을 구매해서 읽었습니다. 처음에는 실종사건으로 인해 경찰과 이야기하게 되는 소녀 해주에게 아무런 거리낌 없이 동조하며 읽었습니다. 하지만 작가의 말처럼 페이지를 넘길수록 해주의 말에 점점 서늘한 감정을 느껴, 멈칫하게 되는 순간들이 많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반전은 단숨에 이 책을 읽게 만드는 흡입력이 있었습니다. 

 

 마지막까지 온전히 몰입해서 읽은 소설이었고, 쉽게 읽히지만 가볍지 않은 책입니다. 그리고 말과 관계에 대해서 생각할 거리가 많은 책입니다. 청소년은 물론 어른들이 읽어도 좋은 책입니다.

 

3. 책 속 이야기 (스포 주의)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어. 내가 널 죽이려 한다고? 내가 무섭다고? 네가 그런 말을 친구들에게 했다는 게 믿기지 않으면서 동시에 기가 찼어.

 내가 그랬지? 항상 네 친구들이 문제라고. (50쪽)

 

 맞아. 내가 늘 원했던 네 눈빛, 그거였어. 세상에 오로지 나 하나만 보이는 듯 그렇게 뚫어져라 나만 바라보 눈빛. 나는 그걸 미치도록 원하고 있었던 거야. (70쪽)

 

무슨 말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어. 너한테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데 어떤 말을 해야 네가 내 말을 믿어 줄까. 그래, 우리 이야기가 낫겠다. 끝까지 경찰하게 하지 않은 이야기를 하려고 해. 오로지 너와 나만 아는 이야기. 저수지에 가기 전부터 그날 네가 그곳에서 실종될 때까지, 우리에게 있었던 일 전부 다. (193쪽)